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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70% "자녀 폭행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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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스스로 '폭력'으로 인식…문제 해결, 대화보다 폭력 사용

가정에서 자녀 교육 차원에서 이뤄지는 '사랑의 매'를 부모 스스로가 '폭력'으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북대구가정폭력상담소가 지난해 9월 한 달간 시민 2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 내에서 폭력을 행사한 60명의 성인 남녀 중 70%(42명)가 '자녀를 폭행한 적이 있다'고 답해 부모 스스로 자녀 체벌을 폭력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의 이유에 대해선 자녀의 문제 행동과 의견 충돌, 부모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란 답변이 주를 이뤄 자녀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보단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응답자의 24.9%(60명)가 "자신의 가정 내 폭력이 일어날 경우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유에 대해선 '사법 기관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 같아서'란 응답이 일순위로 꼽혔고 '가족 구성원을 가해자로 만들수 없어서', '이혼과 생계 등 신고 후 가정 내 불화가 생길 것 같아서'란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가정 폭력에 대한 인식 조사에선 17.8%가 '경우에 따라선 가정 내 폭력이 필요하다'고 답해 가정 폭력을 심각하게 생각지 않는 이들이 적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가정폭력 관련 법률이 가정 폭력을 감소시키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전체의 41.5%인 100명이 '감소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해 법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유에 대해선 '가족 문제를 법으로 해결하지 않으려는 경향 때문에'라는 응답이 15.8%로 가장 많았고, 신고해도 법 집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란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설문 조사를 담당한 남해길 북대구 가정폭력상담소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가정 폭력이 자녀와 아내에게 가해지는 폭력임을 인식하면서도 이를 줄이기 위한 사법적인 조치에 대해선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며 "인식 변화와 함께 사법 처리 외에 가정 폭력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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