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변화된 소비 행태가 부추긴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북극의 빙하를 10년 주기로 9%씩 녹이고 있다. 지금의 속도가 유지된다면 오래지 않아 미국 뉴욕과 플로리다, 상하이, 인도 등 대도시의 40% 이상이 물에 잠기고 네덜란드는 지도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빙하를 식수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인구의 40%가 심각한 식수난을 겪을 것이다. 빙하가 녹음으로 인해서 해수면의 온도가 상승해 2005년 미국을 쑥대밭으로 만든 '카트리나'와 같은 초강력 허리케인이 2배로 증가한다. 이와 같은 끔찍한 미래는 겨우 20여 년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는 전 미국 부통령이라는 직함보다 환경운동가로 더 잘 알려진 앨 고어. 1993년 미국 부통령으로 취임한 그는 이후 리우회의 등 국제 환경 관련 회의를 주도했고 '위기에 처한 지구' 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2000년 대통령 선거에 낙선한 뒤로는 환경 운동에 더욱 전념하고 있다. 앨 고어가 경고하는 지구의 미래는 어둡다. 올해 출간된 '어린이를 위한 불편한 진실(앨 고어 글/주니어중앙 펴냄)'은 그가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과 해결 방안을 다룬 역작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의 어린이 판이다.
'불편한 진실'은 다큐멘터리로도 유명하다.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1천 회가 넘는 슬라이드 프리젠테이션을 한 것을 계기로 탄생한 이 다큐멘터리는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생생하게 경고하고 있다.
킬리만자로산과 히말라야 산맥.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만년설과 빙하도 끊임없이 녹아내리고 있다. 이것이 '불편한 진실'이 보여주는 지구온난화의 결과물이다. 빙하 지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빙하가 녹으면서 지구의 생태계와 기후가 완연하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가 생활을 영위한 이래 가장 더웠던 10번의 해를 꼽았을 때 그 10번은 모두 지난 14년 이내에 나타났다. 과거와 달리 해수면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열대성 폭풍들이 증가하는 등 지구온난화의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를 덮친 태풍 '카트리나'가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지구온난화 경고에 대해 환경론자들의 급진적인 예측일 뿐이라며 느긋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앨 고어는 불편하지만 분명한 진실이라며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믿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일 것이다. 지구의 파괴를 막고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에너지 절약,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대체에너지 공급 등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전 세계인들이 환경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들의 생활 습관을 바꾸고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연말 노벨평화상 수락연설에서 "이제는 지구와 화해를 해야 할 때"라며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이 기후변화에 가장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알수록 불편해지는 진실이 있다면 모른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린이용 과학교양서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1.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2. 책 속에 나오는 지구온난화의 과정을 그림으로 직접 그려보자.
3. 지구온난화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실생활 속에서 찾아보자.
댓글 많은 뉴스
[단독] 백종원 갑질 비판하던 저격수의 갑질…허위 보도하고 나 몰라라
'곳간 지기' 했던 추경호 "李대통령 배드뱅크 정책 21가지 문제점 있어"
채무탕감 대상 중 2천명이 외국인…채무액은 182억원 달해
[정경훈 칼럼] 집권 세력의 오만과 국민 조롱, 국민이 그렇게 만들었다
李정부, TK 출신 4인방 요직 발탁…지역 현안 해결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