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의 약점은 국내 선수 가운데 수준급 스몰 포워드가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들이 내·외곽을 오가며 주포 역할을 하더라도 이 자리에서 득점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렵다. 외곽슛을 터뜨려줄 선수가 마땅치 않은 점이 오리온스의 고민거리다.
주로 이현준과 오용준이 스몰 포워드 자리에 서지만 이들은 꾸준히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 이현준은 수비에서라도 열심히 뛰지만 오용준은 외곽슛 능력으로 약한 수비를 상쇄시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슛마저 자신감을 많이 잃은 모습이다. 노장 슈팅 가드 김병철이 외곽 공격에서 큰 힘이 되어 왔지만 최근 그의 활약상은 예전만 못하다.
2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오리온스는 접전을 펼쳤으나 뒷심 부족으로 77대84로 지면서 3연패에 빠졌다. 숀 호킨스(23점)와 리온 트리밍햄(22점)이 각각 리바운드 13개, 8개를 건져올린 데 힘입어 리바운드 수에서 35대30으로 앞섰으나 외곽슛이 터지지 않아 무릎을 꿇고 말았다.
오리온스의 3점슛 성공률은 33.33%로 9위에 머물고 있다. 이날도 3점슛 19개를 던졌으나 림을 통과한 것은 4개(21%)뿐이었다. 전자랜드가 24차례 3점슛을 시도해 10개(42%)를 성공시킨 것과 비교되는 대목.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전자랜드 카멜로 리(19점 6리바운드)는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오리온스는 전반에 호킨스와 트리밍햄이 20점을 합작하며 테런스 섀넌(28점 10리바운드)과 정영삼(16점)이 29점을 넣은 전자랜드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40대44로 뒤진 오리온스는 3쿼터 들어 호킨스가 11점을 몰아넣고 트리밍햄이 집요하게 골밑을 파고들어 기어이 66대65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4쿼터에 전자랜드 리의 슛이 폭발하면서 분위기도 전자랜드 쪽으로 넘어갔다. 국내 선수들의 화력 지원이 아쉬웠던 오리온스는 경기 막판 트리밍햄, 호킨스, 김승현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눈앞에 있던 승리를 놓쳤다. 이날 패배로 오리온스는 시즌 30패(5승)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오리온스와 함께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울산 모비스는 김효범(18점)과 함지훈(16점 리바운드)을 앞세워 홈팀 부산 KTF를 75대7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원주 동부는 홈에서 전주 KCC를 73대64로 눌렀고 창원 LG는 홈팀 서울 삼성을 89대80으로 제압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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