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가 대통합민주신당을 확 바꾸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말로만 평등, 분배, 평화를 외친 과거를 청산하고 국민에게 도움을 주는 새로운 진보로 나가겠다는 것이다. 공천 혁명으로 사람을 물갈이해 민생을 우선시하는 정당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국민적 심판이 끝난 이념과잉을 붙잡고 있어 봤자 앞날이 없다는 현실적 판단인 것이다.
일단 방향은 옳은 것 같다. 대선에서 확인했듯 야당이 여당과 경쟁해야 할 부분은 따질 것도 없이 민생이다. '먹고사는 문제'다. 그게 시대정신이다. '손학규 실용'은 그걸 간파하고 있다.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는 실용으로 '이명박 실용'과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효율만능의 시장주의가 간과하기 쉬운 사회적 약자, 사회적 소수자 배려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사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손 대표는 '여야가 아니라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원칙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그는 또 이 당선인 면담,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 정치사상 가장 협조적이면서 가장 단호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국민을 솔깃하게 하는 말이다. 야당이 단호해야 하는 거야 당연한 소리지만 '가장 협조적'이라는 대목은 새로운 야당상을 기대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 국회는 당리당략에 따라 한시도 난리를 피우지 않은 적이 없다. 정당의 이익이 국리민복을 짓밟은 게 다반사였다. 이런 정당사를 갖고 있는 현실에서 손 대표의 그런 야당관은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그러잖아도 국민은 야당으로 신세가 바뀐 신당이 어떻게 나올지를 주시하는 터다. 손 대표의 그런 생각에 탄력이 붙기 바란다. 아직은 여소야대인 상황에서 신당이 '어떻게 협조하고 어떻게 단호한가'를 4월 총선 민심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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