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을 대대로 전하게 하라/김순경 지음/크리에디트 펴냄
우리 나라는 골이 깊어 땅은 크지 않지만 골골마다 제각각의 맛나는 음식을 만들어먹었다.
전주엔 전주 비빔밥, 평양엔 평양냉면, 남도의 참게장 등 지역마다 독특한 먹거리가 있어 그 고장을 찾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우리 음식문화는 해방과 6·25 전쟁을 겪으며 큰 변화를 맞았다. 난민들이 풀어놓는 팔도 음식과 참전국들의 외래 음식이 함께 뒤섞여지면서 전통 음식과는 다른 변화를 겪었던 것. 하지만 아직도 오래된 맛을 기억하면서 손맛을 지켜내는 이들이 있어 우리에게 위안이 되곤 한다. 이 책은 변하지 않는 맛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대를 이어오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다.
음식에 관한 유래도 재미있다. 메밀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까닭은 이렇다. 한반도에 극심한 가뭄이 들어 중국에 식량 원조를 부탁하니, 영영 살아남지 못하게 하려고 메밀을 보냈다고 한다. 메밀은 성질이 차고 장을 씻어내려 가뜩이나 굶주린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생명을 부지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가 집집마다 묵과 막국수, 메밀전 등을 만들어 동치미와 돼지고기를 곁들여 지루한 겨울밤의 허기를 달래며 별미로 즐겼고, 그것이 평양냉면의 유래가 됐다는 것이다. 이 책엔 이와 같이 음식에 대한 재미있는 읽을거리도 곁들이고 있다. 236쪽, 1만 2천 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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