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 무자년… 우리의 발걸음을 보살펴주신 신령이시여! … 영천대말의 정체성을 부디 널리 알리도록 좋은 술과 안주로 제사를 드리오니 흠향하소서…" 영천시 보현산 시루봉 1천124m 정상에서 '영천대말산악회' 회원 20여명이 17일 산악회를 발족하고 시산제를 올렸다.
시의원과 공무원·회사원 등 영천시민으로 구성된 '대말산악회'는 폄하(貶下)된 말로 잘못 전하고 있는 '영천대말'에 대한 긍정적인 뜻을 널리 알리고 회원들의 심신단련을 통한 건강한 시민정신을 되살린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영천대말산악회 유시용 회장(영천시의회 총무위원장)은 "역마가 성행했던 영천시는 예로부터 말(馬)산업이 크게 성행했다"면서 "오는 9월 운주산 승마·자연 휴양림 개장에 맞춰 전국 최대의 승마대회인 '제9회 문화관광부 장관기 전국승마대회'를 유치한 만큼, 오늘 영천대말 산악회 발족은 '영천대말'의 정통성을 알리는 작은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대말'은 과거 잡곡(콩)의 집산지였던 영천상인의 좋은 인심을 타지역 상인들이 '영천에 가면 되(升)와 말(斗)이 좋다'는 뜻으로 불렀으나, 역사적인 격동기를 거치면서 뜻이 크게 와전돼 폄하된 말로 쓰이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영천대말 산악회 회원들은 "이 같은 영천대말의 좋은 이미지를 홍보해 나가는데 주력하기 위해 더 많은 영천시민을 영입, 장기적으로는 '영천대말'이 영천의 브랜드로 자리잡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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