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20일 대구 8개 지역구 공천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한 결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직·간접으로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대거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소위 '친이(親李)' 인사들이 공천 심사에서 선전할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구의 정치 지형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심위는 이날 면접심사에서 강재섭 대표(서구), 주호영 의원(수성을), 박근혜 전 대표(달성)와 혼자 공천을 신청한 이명규 의원(북갑)을 단수 후보로 결정했다. 나머지 지역구는 2~4배수로 후보자를 압축했다.
중·남구는 이원기 한나라당 수석 전문위원, 권태인 전 TBC 보도국장, 김종대 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 신철원 협성교육재단 이사장 등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 후보는 당 사무처 출신으로 당 안팎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권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 언론위 언론특보를 맡았고, 김종대 후보는 대통령직인수위 상임자문위원, 신 후보는 경선 당시 중·남구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동갑은 주성영 의원과 류형우 파티마여성병원장, 김상인 정일통상 대표 간 대결구도로 좁혀졌다. 김 후보는 이상득 국회부의장 보좌관을 지냈으며 류 후보는 한반도대운하추진운동본부 중앙본부장을 지냈다.
동을은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유승민 의원, 6·3 동지회 대구시 지부장인 서훈 전 의원과 한나라당 선대위 경부운하특별위 정책자문위원을 지낸 이주호 대구대 겸임교수 간의 3각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수성갑은 이한구 정책위의장과 이원형 전 의원이 공천 대결을 벌인다. 이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내 경선 당시 대구의 친이 핵심인사였다.
현역 의원끼리 맞붙은 북을은 안택수 의원과 서상기 의원 외에 김선왕 전 중앙일보 기자와 이석화 변호사가 1차 관문을 통과하면서 4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북 포항이 고향인 김 후보는 중앙일보 기자를 지냈고, 이 후보는 대통령 취임준비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지역은 당초 2, 3배수로 압축될 것으로 전해졌지만 예비후보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4배수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달서구의 경우 선거구 축소 여부가 확정되는 26일 이후 면접 심사를 실시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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