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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중교통 安全불감증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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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대구 지하철 2호선이 1시간40분 동안 멈춰 섰다. 전력장치 화재로 인한 사고 때문이라고 한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지만 퇴근길 시민들의 불편을 말할 것도 없고 승객들은 임시 전원이 공급되기까지 30분가량 깜깜한 열차 안에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우려되는 점은 이런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는데도 공사 측에서 정확한 원인 규명을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2006년 12월 18일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2호선이 20분가량 멈춰 선 것이다. 당시 지하철공사 측은 사고 만 하루를 넘기고도 원인을 모른다고 했다.

이번에도 공사 측은 아직 사고 원인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똑같은 일이 벌어졌는데도 원인을 모른다니 말이 될 법한 일인가. 과거의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묻고 싶다. 공사 관계자는 "통상 변전소 사고가 나면 해당 구간만 전기 공급이 끊기는데 2호선 전체의 열차 운행이 중단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변명만 할 뿐이다. 사고라는 것이 언제 어디서 날지 모르는데 통상적인 예만 생각하고 돌발변수는 감안하지 않는 것은 정말 안이한 발상이다. 이러니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게 아닌가.

늑장 대처도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공사 측은 변전소 화재발생 1시간이 지난 뒤에야 소방당국에 통보해 안전의식에 문제를 드러냈다. 또 사고 당시 이미 퇴근한 공사 전력 담당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하는 데도 30분 이상이 걸렸다고 한다. 많은 시민들이 움직이는 시간대에 비상근무자도 없이 운행되는 지하철을 생각하면 불안하기 짝이 없을 정도다. 예기치 않게 사고가 일어날 수 있지만 신속하게 대처해 수습할 수 있는 시스템조차 없다는 말이다.

어제 대구역 구내에서 발생한 열차 추돌사고도 마찬가지다. 20여분간 열차운행이 지연된 이 사고에 대한 대구역 관계자의 대응은 기가 막힐 정도다. "자동차 접촉사고처럼 열차도 사고가 날 수 있는데 웬 호들갑이냐"며 현장을 취재하는 언론을 나무라듯 한 것이다. 많은 승객들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대중교통 관계자가 이런 식으로 대응하고, 열차가 멈춰 선 원인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더 큰 화를 부르기 전에 근무자세를 가다듬고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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