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경북 공천 면접심사 1차 통과자 중 '새 얼굴'이 적지 않다. 새 얼굴은 신선해보이지만 지역주민이 그 사람이 누군지 잘 모른다는 이중의 의미가 들어있다. 이들은 지역정가에서 공천만 따기 위해 중앙만 바라보고 있는, 이른바 '여의도 정치'만 하는 인사들을 빗댄 말로 통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한나라당 공천=당선'이란 인식이 공천신청자들에게 퍼져있어 일부 공천 신청자들은 지역 인지도 높이기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한나라당 공천자가 다음주 발표되는데도 대구의 경우 3명이 아직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고, 경북도 2명이 예비후보 명함을 달지 않았다. 또 상당수 공천신청자들은 한나라당 공천 1차 면접 바로 직전 또는 직후에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대다수 예비후보는 지난해 말부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사무실과 개인홍보물을 마련, 얼굴알리기에 나섰지만 일부는 한나라당 공천이 시작된 뒤 또는 1차 공천 작업이 끝난 뒤에야 사무실을 마련하고 개인홍보물을 제작해 얼굴 알리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사무실을 마련하지 않고 자신의 얼굴 사진이 실린 대형 걸개만 내건 후보, 주소만 공천 신청 지역구에 옮긴 채 숙식은 여관에서 하는 예비후보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공천 1차 면접심사가 끝난 뒤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민들이 얼굴도 모르는 인사들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 영덕의 한 단체는 최근 성명서에서 "아무런 연고도 없이 나타나 주인행세를 하려드는 철새 정치인이 영덕의 명예를 실추시키려 한다. 철새정치인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한나라당의) 밀실야합 공천을 군민들에게 고발한다"고 밝혔다.
또 경북의 모 선거구 주민은 매일신문 홈페이지에 한나라당의 공천 과정을 질타하는 글을 올렸다. 이 주민은 "가만히 기회만 엿보고 있다가 면접 하루 전날 사무실도 없이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이 공천 1차 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지역 민심과는 동떨어진 공천 심사"라고 주장했다.
이 주민은 "지역민들의 쓴소리를 듣기 위해 한겨울 얼굴에 소금기가 배어날 정도로 뛰어다닌 후보, 주민의 민심을 얻고 있는 정치인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배제된다면 한나라당 공천은 구태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 정치권은 "한나라당 공천 기준은 경쟁력, 지역인지도, 도덕성 등이다. 경쟁력과 지역인지도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한나라당 공천에 지역민심이 어느 정도 반영될지 관심사"라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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