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수도 경칩도 지났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몸을 펴 기지개를 켜고 세상 밖으로 뛰어나가 보자. 자연의 섭리는 참으로 대단하다. 차츰 잊혀가고 무심히 지나가는 24절기가 과학이 발달하여 초스피드하게 변화되는 현실에서 신비하게 잘 들어맞는 것 같다. 뚜렷하던 사계절도 좀 퇴색되어 가는 느낌이지만 자연은 쉼없이 세상을 돌리고 있다.
지난 휴일 삼일절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수목원 난 전시회를 갔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인 아이들은 수목원은 재미없다고 이제 방학도 마지막이고 다음주부터는 개학이니 이번 휴일은 실컷 컴퓨터도 하고 잠도 자며 그냥 놀고 싶다는 것을 달래고 달래서 데리고 갔다. 햇살도 따스하고 날씨도 화창하여 많은 사람들이 왔으며 여기저기 꽃이며 약초들이 대지를 뚫고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얘들아 봐라. 봄이 되니 땅속에 숨어있던 미약한 씨앗이 메말랐던 뿌리에서 땅을 뚫고 올라오는 모습이 얼마나 신비스럽고 대단하냐?" 하니 애들도 조금씩 관심을 갖고 재미있어하며 활달해져 갔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난 한마디했다. "얘들아 봤지. 봄이 오니 자연이 숨쉬며 만물이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이제 너희들도 실내에서 웅크리지 말고 가슴을 펴고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한다. 그리고 큰 사람이 되어 큰 꿈을 펼쳐라."
허이주(대구 달서구 용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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