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위치해 김천 개발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축산단지 삼애원(김천 신음동)의 이전과 부지 개발이 관심사다.
삼애원과 사업시행사인 (주)대상컨설팅, 시공사 정우개발(주), 김천시 등이 지난해 12월 삼애원 이전과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개발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 당시 대상컨설팅은 삼애원 주민대표들과 부지 3.3㎡당 평균 60여만원 선에 매입하기로 전격 합의해 보상문제가 쉽게 풀리는 듯했으나 이후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역에서는 50여년간 도심속 '애물단지'인 삼애원이 어떤 식으로든 개발돼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으나 실제 개발까지는 적지않은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대상측은 삼애원 전체 부지 50만4천여㎡를 매입해 아파트 등 주거단지와 유통업, 물류시설, 스포츠시설로 개발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시는 개발사업비로 2천3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또 현재 닭, 돼지, 소 등 57만두의 축산농사를 지으며 거주하는 한센인 144명과 일반 주민 339명 등 200가구 483명은 땅을 모두 팔고 다른 곳으로 집단이주하는 내용도 협약서에 들어 있다. 삼애원내에 사무실을 마련한 대상컨설팅은 주민들과 개별 접촉해 토지사용승낙을 의미하는 토지전환작업을 하며 땅 매입을 서두르고 있으나 주민들은 선뜻 응하지 않고 있다. 장삼준(61) 대상컨설팅 대표는 "삼애원 양계조합의 부채 50억원을 포함해 전체 부지매입비로 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달 말부터 주민공동토지를 우선 매입하고 주민 개개인과 매입비의 10%를 계약금으로 지급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민들은 지난 10년동안 삼애원 개발이 표류한 점을 들어 대상측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진전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화준(77) 삼애원 회장은 "오랜기간 동안 국내 대형업체들이 이곳 개발에 관심을 보였으나 여러 사정으로 물거품이 됐다. 이번 대상컨설팅이 진짜 자금력이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부지매매 막대금까지 치러야 안심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부지 매입외에도 삼애원 주민들의 집단이주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센인들이 집단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이주단지를 물색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삼애원과 인접, 5천600여기가 매장돼 있는 공동묘지(18만㎡)와 화장장(2천㎡) 이전도 넘어야 할 산이다. 시와 대상측은 '시는 공동묘지와 화장장을 이전하고 이전 비용부담은 추후 사업시행자와 별도 협의한다'고 합의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혐오시설로 불리는 공동묘지와 화장장 이전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으나 이전계획을 세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대상컨설팅 장 대표는 "공동묘지와 화장장 이전이 가시화되지 않고는 삼애원 개발사업에 착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원만한 토지보상, 주민 공동이주, 공동묘지와 화장장 이전 등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삼애원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본격적인 개발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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