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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쫄깃 '안동문어'…전국 산 문어 거래 3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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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혼상제 등 접대음식 정착

▲ 문어 취급 업소가 밀집해 있는 중앙신시장에서 손님들이 문어를 살펴보고 있다.
▲ 문어 취급 업소가 밀집해 있는 중앙신시장에서 손님들이 문어를 살펴보고 있다.

바다와 접해 있지 않은 내륙도시 안동에 간고등어와 함께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수산물이 하나 더 있다. '안동 문어(文魚)'가 바로 그것. 안동 문어를 찾는 이들은 이 지역 출신으로 안동 문어 맛을 본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요즘에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안동에서 유통되는 문어의 양은 연간 400여t. 우리나라 연간 문어 어획량 5천여t 중 살아 있는 상태에서 거래되는 문어 1천200t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문어를 취급하는 곳만 중앙신시장 12개 업소를 비롯해 구시장 2개 업소, 용상동 수협 등 모두 15곳에 이른다.

안동 문어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예나 지금이나 안동 지역에서는 결혼이나 상례, 제사 등 관혼상제는 물론 각종 모임, 행사 등의 접빈 음식에 문어가 빠지지 않기 때문. 다른 음식은 부족하고 예의에 맞지 않게 나와도 문어만 나오면 음식을 잘했다는 평을 얻을 정도다. 또 문어의 문은 글월 문(文)자로 문어의 한자음이 글, 즉 학문을 뜻해 문어를 양반 고기로 일컫기도 하며 문어가 학문을 숭상하는 이 지역 정신세계를 잘 대변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무엇보다 안동 문어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쫄깃쫄깃한 맛에 있다. 포항과 후포, 강원도 등지에서 산 문어로 들여와 수족관에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 즉시 데쳐 내놓아 신선도를 유지해 특유의 쫄깃한 맛이 살아 있다.

중앙신시장에서 10여년간 문어를 팔아온 남한진(44)씨는 "살아 있는 문어를 육수와 불 온도, 시간 등을 정확히 맞추는 비법으로 문어를 삶아내고 있다"며 "문어는 다량의 비타민과 타우린을 함유해 웰빙 음식으로도 인기가 높아 주문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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