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성구 주민들의 건강은 우리가 책임집니다."
지난해 수성구보건소는 다양한 건강증진사업을 펼쳐 대구시 건강증진사업 평가대회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그 중심에는 한정화(52·여·사진) 건강증진 담당이 있었다.
"주민들이 주말이라고 아프지 말란 법이 없잖아요? 불행은 순간에 닥치는거니까요." 그에게 주말은 없다. 누구보다 빨리 아픈 사람들을 위해 뛰어가겠다는 신념으로 주말에도 보건소 전화기와 자신의 휴대전화를 연결해놓는다.
어릴 적 아버지가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뜬 뒤 그는 간호사의 꿈을 키웠다. 비록 공무원으로 지역의 의료를 담당하게 됐지만 일반병원보다도 나은 의료서비스를 위해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도 의료서적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지역의 어르신들과 불우 이웃들의 삶의 질을 위해 지역의 한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땄다.
그의 별명은 '불독'이다. 직원들 사이에서 "고집이 세다고 황소라 불렸는데 이제는 불독이라죠."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불독처럼 한 담당도 일을 시작하면 끝을 본다. 여성이기에 그 별칭이 민망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동료들이 붙여준 별명에서 새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다.
일에 빠져 사는 자신 때문에 남다른 고충도 있다. 일 때문에 가족에게는 소홀할 수밖에 없어 마음 한구석이 늘 아린단다. "수험생이었던 아들 뒷바라지를 제대로 못해 원하던 대학을 올해 재수 끝에 가게 됐어요." 하지만 가족들은 언제나 그의 든든한 후원자다.
"이제 보건소는 가벼운 병만 치료하고 예방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수성구보건소로 언제든 찾아와주세요."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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