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문화예술계의 숙원인 '대구문화재단'이 마침내 설립을 앞두게 됐다니 반갑기 그지없다. 대구시는 관련 조례안을 이달 31일까지 입법예고한 뒤 시의회에 상정, 10월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004년 시민토론회 등을 거쳐 공론화됐지만 財源(재원) 마련으로 어려움을 겪던 문제가 4년 만에 풀리게 된 것이다.
민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하여 설립자산 194억원으로 출범, 문화예술 창작 지원 및 문화예술진흥책 개발, 국내외 교류, 시민 문화향수 기회 확대 등 다각적인 사업들을 펼칠 것이라 한다. 향후 500억원까지 자산 규모를 키우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한다.
사실 그간 대구 문화예술계의 위상은 초라할 대로 초라해졌다.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 부산은 부산국제영화제, 광주는 광주비엔날레 등 타 지역이 국제적 규모의 문화브랜드를 앞장세워 지역의 역동성을 찾아가는 데 비해 대구는 날로 위축돼 가는 양상이었다. 한강 이남 최고의 문화예술도시라는 자부심은 '희미한 옛 추억'에 지나지 않았다. 정치'경제 추락과 함께 문화예술의 침체는 250만 시민의 자긍심을 시들게 만들었다.
이런 터에 대구문화재단 설립 소식은 단비처럼 느껴진다. 무력감에 젖어있는 지역 문화예술계에 생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잖아도 최근 대구시는 대구를 '아시아의 공연문화 중심도시'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문화와 경제가 결합된 컬처노믹스(cultunomics)를 이제라도 현실에 접목시키겠다고 나섰으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창작 인프라 구축과 문화복지의 구심체로서 대구문화재단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감이 크다. 철저하게 잘 준비하여 지역 문화예술을 새롭게 활성화시키는 디딤돌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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