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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사고는 나는데 이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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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없음'으로 결론 날 겁니다."

잇따른 대구지하철 운행중단 사고로 지하철 공사가 합동조사를 벌인다는 소식에 한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KT에서 30년 넘게 전기설비를 담당한 그였다. 요지는 '전류 사고란 100% 관리 책임인데 공사 측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긴 쉽지 않다'는 것.

아니나 다를까. 공사 측은 13일 대구지하철 2호선 안전진단에 대해 '이상없음'으로 결론냈다. 오히려 "2호선은 개통된 지 2년이 지나 모든 설비가 안정화됐다. 변전설비 전체가 양호하다. 관리 상태도 좋아 조치할 부분은 없다"고 자화자찬했다. 사고는 있었지만 문제는 없다는 얘기였다.

공사 측이 발표한 2호선 안전진단 내용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지난달 26일 정전으로 인해 전동차 내 자동제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9분, 2분간 지연됐던 사고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점검반은 종합의견에서 "대구지하철 변전소는 안전우선 시스템으로 돼 있어 고압의 전기가 땅으로 흐를 경우 22일 사고처럼 인근의 변전소까지 동시 단절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변전소 사고가 나면 전 구간이 올스톱되고, 승객들이 또 터널 안에 갇힐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허무한 결론 앞에서 지난달 22일 만촌변전소 사고로 30분간 깜깜한 터널 속에 갇혔던 수백명의 승객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지난 3일 범어역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아이를 등에 업고 역사 밖으로 뛰어야 했던 어머니의 심정은 또 어떨 것인가.

이번 점검을 두고 처음부터 말들이 많았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불시에 지하철공사를 찾아 관련자들을 질타하지 않았다면 지하철공사가 안전점검이라도 하겠느냐, 지하철공사 사장이 최근 시청 기자실을 찾아가 대대적인 특별안전점검 홍보까지 했으니 적당히 결론낼 것이다는 얘기까지. 따가운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결론이 너무 어설펐다. 소문난 잔치엔 역시 먹을 게 없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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