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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열매보다 향긋한 사과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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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년 된 홍옥 나무꽃.
▲ 78년 된 홍옥 나무꽃.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을 재촉하여 나뭇가지에 꽃을 피우게 하는 것은 정직한 자연의 섭리이다. 어릴 적 고향 영천을 생각하면 높다란 탱자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끝이 없는 능금밭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 당시 어른들께서는 '사과'라 부르기보다 '능금'이라고 많이 불렀으며, 사투리를 많이 쓰는 어른들의 영향으로 어린 나는 '사과'는 표준어이고 '능금'은 사투리로 알고 있었다.

그로부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 4번이나 흘러간 몇 년 전에 과거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쳤던 '대구사과'의 명맥을 마을 전체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평광동'의 사과밭을 매일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처음에는 사과 꽃 이구나 별 관심이 없었으나, 계절이 변함에 따라 탐스럽게 익어 가는 새빨간 능금을 매일 만나게 되니 새삼 능금과 사과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아름다운 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사과'는 조선시대 사신에 의해 중국 능금의 한 종류인 '임금'의 다른 이름 즉 속명으로 도입되어 오늘날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매년 4월이 되면 평광동 골짝, 골짜기마다 지천으로 아름답게 피어있는 능금 꽃 유혹과 향기에 취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다.

그러던 어느 해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78년) '홍옥'사과나무의 꽃을 만나게 되었다. 때마침 꿀벌들도 사과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에 유혹되고 있었다.

그 순간을 놓칠세라 찰칵! 카메라에 담은 것이 생각조차 못한 첫 사진공모전에 출품한'능금꽃향기'가 특선으로 입상되어 영원히 잊지 못할 능금 꽃이 되었으며, 꽃에 대한 애정을 더욱 느끼게 되어 새봄이 오면 나도 모르게 흥겨워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들로 산으로 이름 모를 꽃을 찾아 나서게 된다.

꽃피는 새봄을 맞아 우리 모두 집안에 꽃을 심어 아름다움을 가꾸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최주원(대구 동구 불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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