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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는 수학여행…속타는 학부모 가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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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금강산·고교 일본행에 못가는 학생 등장

"불경기에 굳이 해외로 가야 합니까?" "글로벌 시대 학생들 견문을 넓히기 위한 좋은 기회입니다."

대구 일부 중고교들이 수학여행을 해외나 금강산 등으로 떠나는 것을 놓고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이들 학교들은 국내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비싼 여행경비가 부담스러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덕원고는 26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1인당 61만원을 들여 일본 후쿠오카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이 학교는 지난해 중국과 일본, 제주도 3곳으로 나눠 다녀왔지만 학생들 간에 위화감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2학년 560여명이 모두 일본에 가기로 했다. 경비부담, 건강문제 등으로 못 가는 학생은 10명 정도다.

대건고도 다음달 21일 중국 베이징과 일본 규슈로 나눠 갈 계획이다. 경비는 대략 60만원선이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사랑의 고리 맺기'로 경비를 지원해준다. 정화여고와 경신고도 일본과 중국, 제주도로 나눠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해외 수학여행은 3, 4년 전부터 수성구 고교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 수성구의 한 고교 교장은 "수학여행비 마련을 위해 1학년 때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적립하고 있어 부담이 크지 않다. 국내 여행지에 대해서는 초중학교 수학여행 때 다녀왔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꺼리고 있다"고 했다.

중학교의 경우 대부분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떠나지만 일부 학교들은 금강산 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고산중은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계해 2박 3일 일정의 수학여행을 검토중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설악산 여행(경비 10만원)과는 달리 금강산 관광(18만원)은 경비가 더 들기 때문에 수학여행을 못 가는 학생들이 생길까봐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의 한 고교 교사는 "해외 수학여행은 국내에 비해 경비가 2배 이상 들기 때문에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마련이다"며 "일부 학교들은 국내와 국외로 나눠 수학여행을 보내는 일도 있는데 이것도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12일 중·고교에 해외 수학여행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해외 수학여행을 갈 경우 사전에 협의토록 권고했다. 이 때문에 효성여고는 지난해 일본과 제주도로 나눠 수학여행을 갔지만 올해는 제주도로 바꿨다.

한편 시교육청이 지난해 89개 고교를 대상으로 수학여행지를 조사한 결과, 제주도가 69개교로 전체의 77.5%를 차지했고 해외 9개교, 설악산 8개교, 기타 3개교로 나타났다. 여행경비는 제주도 23만~24만원, 해외(일본, 중국) 50만~60만원, 설악산 11만~12만원이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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