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의원의 '정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으로까지 불렸던 유 의원은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 중이다. 그의 대구 출마는 떨어질 것이 뻔했던 부산에 도전했던 노 전 대통령의 행보를 연상시킨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노 전 대통령의 핵심실세였고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그가 있었다. 그래서 그의 대구 출마 자체는 또 다른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9일 수성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총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선될 가능성이 희박한 유 의원의 대구 출마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는 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대구보다는 높은 지역구(경기도 고양 덕양갑)를 버리고 사지(死地)에 뛰어들었다. 그것도 대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수성구다.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내기도 한 이 대통령의 최측근 주호영 의원이 그의 상대다. 얼핏 보면 이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측근들 간의 대리전 양상이다.
대구시민들이 보기에 '무모해 보이는' 싸움을 건 이유에 대해 그는 '정치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의 발전을 위해서 "정치적으로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일색의 "정치적 동종교배로는 대구의 미래가 없다"는 뜻이다.
그는 또 자신의 지역구였던 "경기도 고양시는 잘 발전하고 있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별로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대구는 경제적으로 낙후돼 있어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최근에는 '대한민국 개조론'이란 책도 펴냈다.
그러나 재선의 그가 그동안 의정활동을 통해 대구에 대해 고민하고 관심을 쏟은 흔적은 없다.
그는 총선에 관계없이 앞으로는 대구를 위해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지역대학에서 강의하는 방식을 택할 것 같다. 경주 출신인 그는 대구 수성초, 대륜중, 심인고를 졸업했다. '대구의 유시민'으로 거듭나겠다는 정치적 선언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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