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4선발 후보인 윤성환이 호투, 2선발 웨스 오버뮬러의 컨디션 난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선동열 감독의 시름을 덜어줬다.
윤성환은 20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와 2/3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잘 던져 3대1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15일 우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이닝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최고 시속 145km의 빠른 공과 변화구로 SK 타선을 막아냈다.
지난해 공익근무를 마치고 시즌 중인 6월 팀에 복귀, 적응 여부가 미지수였지만 묵직한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를 앞세워 권오준이 부진에 빠진 불펜을 든든히 지켰다. 올 시즌 선발 전환을 목표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에 열을 올렸으나 허리를 다쳐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잘 던져 선발 투수 자리에 성공적으로 적응해가고 있음을 알렸다.
해외 전지훈련 기간 동안 삼성은 두터운 불펜에 비해 약한 선발 투수진 강화에 신경을 썼지만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버리기 힘들었다. 배영수는 수술로 한 시즌을 거른 뒤 돌아오고 오버뮬러는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것인 데다 전병호에 이어 4선발 후보인 윤성환과 5선발 후보인 정현욱, 차우찬이 불펜에서 뛰던 선수여서 선발 등판할 때 얼마나 잘 던질지는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새로 짤 선발 투수진의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워 베테랑 조진호와 이상목을 예비 전력으로 영입했던 선 감독은 윤성환이 잘 해내고 있어 선발 투수진의 남은 퍼즐 한 조각을 맞추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이제 1~4선발은 배영수-오버뮬러-전병호-윤성환으로 갈 공산이 커졌고 5선발 자리를 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진호와 정현욱, 차우찬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1대1로 맞서던 6회 1사 1, 2루에서 진갑용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SK를 꺾었다. 삼성은 윤성환 이후 차우찬, 이상목, 안지만, 권혁, 오승환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범경기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KIA는 최희섭의 2점 홈런 등으로 우리를 10대2로 눌렀고 롯데와 LG는 각각 두산과 한화를 4대2, 3대1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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