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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곡할 묘지 관리…엉뚱한 묘소 파헤쳐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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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안 후손 "관리비 받는 공원 책임져라"

"부모님 묘소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어찌 이런 일이…."

최근 성주군 선남면 오도리 남양공원을 찾은 백일석(52·경남 창원시 팔용동)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새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부모님 산소를 찾았는데 봉분이 파헤쳐지고 비석과 유해가 없어진 것. 놀란 백씨 가족이 공원관리소에 확인한 결과, 선친 묘소 이웃에 묘를 쓴 진모씨가 자신의 조상 분묘로 잘못 알고 이장했으며 이미 화장해서 다른 곳에 묻어버렸다는 것.

백씨는 "직장이 창원에 있어 부모님 산소를 자주 찾지 못한 것도 죄스러운데 유해마저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게 됐다"며 울먹였다. 그는 "야산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묘도 아니고 공원 측을 믿고 관리비까지 줘가며 산소 관리를 맡겼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묘를 이장하면서 하다못해 봉분 앞에 세워진 비석조차 확인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그는 "공원관리소 측이 유해가 없어진 뒤에도 사태를 수습할 생각은 않고 진씨 측에 책임 전가하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공원 관계자는 "사고 전날 진씨가 조부와 모친의 분묘를 이장하겠다고 요청해 와 공무원 입회하에 관련 절차를 마쳤으나, 이튿날 직원이 출근하기 전에 진씨 측이 고용한 상조회 직원이 봉분을 잘못 알고 이장하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유족 측과 피해보상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이장 경비 등 모든 책임을 공원에서 질 것을 요구, 원만한 합의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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