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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아들 산소에 칼라꽃 놓은 아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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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파는 일을 십수년 넘게 해오다 보니 온갖 사연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 화원에 오시는 손님 중에서 특별히 기억되는 분이 있다.

언제부터인가 거의 매주말이면 중년의 아주머니께서 칼라(calla) 꽃을 주문하여 정성스레 포장하여 가시는 분이 있었다.

처음엔 그냥 저 아주머니께서 칼라꽃을 좋아 하시나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지만, 한번 두번 꽃을 사러 오시는 횟수가 늘어 갈수록 고맙기도 해서, 그날은 마침 꽃값도 별로 비싸지 않아 칼라꽃 한다발을 그냥 드렸더니 아주머니께서 너무나 고마워하시면서 눈물을 글썽이셨다.

사연인즉 이 아주머니의 아들이 경남 모처에서 전기공사 일을 하는 기술자였는데, 작년에 그만 전봇대에서 작업도중 감전사고로 불행하게도 아들을 먼저 보냈다고 하였다. 그래서 죽은 아들이 살아생전에 좋아하던 칼라꽃을 사서 아들의 산소에 들르기 위해 주말마다 오신다는 것이었다.

간혹 부모님 기일이나 또는 추석 성묘때 국화꽃을 사러 오시는 손님들은 있지만 아들의 묘소에 생전에 좋아하였던 카라꽃을 갖다 놓는 부모의 심정은 어떠할까 싶어 가슴이 뭉클하였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몇 주 후 그분의 시누이되시는 분께서 우리 화원에 그 아주머니를 대신하여 칼라꽃을 사러 들리셨다가 마침 그 이야기를 했더니만 다음주에 또 꽃을 사러 자기 올케가 오면 이 말을 꼭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하셨다. '이제는 제발 먼저 간 불효자식 그만 생각하고 일상으로 돌아가시라고…'

한상백(구미시 사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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