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기씨(경북대 일렉스 1기)
"당시엔 딥 퍼플, 지미 핸드릭스, 벤처스 등 유명 그룹과 아티스트들의 곡을 흉내 내면서 연주실력을 쌓아 갔는데 요즘 후배들은 국내 가수나 그룹의 곡들도 많이 연주를 하고 있는 편이더군요."
멤버 간 실력의 차이가 날 때는 한 곡을 연주하는데 꼬박 두 달이 넘게 걸릴 때도 있었다. 이렇게 각 그룹사운드가 활동을 위해 준비하는 곡은 대개 20여곡. 주로 1학년 때 연습하고 2학년이 되면 본격 활동을 한 뒤 후배 기수들에게 넘겨주는 것이 관례였다. 게 중에는 프로 못잖은 실력을 인정받아 대구시내 밤무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홍씨도 그 중 한 사람.
"각 대학 멤버 중 몇몇은 저 처럼 학생신분으로 아르바이트를 겸한 연주활동을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 한국연예인협회에서는 회원증을 발급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 때 회원증이 있으면 주택대출과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제가 활동하던 때 저의 동기나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한 점은 학생신분으로서 공부를 소홀히 하지 말자는 것이었죠." 자칫 음악을 한답시고 기성문화에 너무 물이 드는 것을 멤버들끼리 경계한 것이다. 당시도 몇몇 그룹사운드의 경우 요즘의 팬클럽 같은 것이 결성돼 있어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홍씨는 현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굿 프렌즈'란 밴드를 결성, 정기적인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우문기 기자
사진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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