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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보다는 바람타면 된다"…정책선거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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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공약 재탕…구호만 요란

총선 공식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등 각 당이 앞다투어 대구경북 총선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약이 지난 대선 때 발표됐던 공약과 차별화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방안도 정책선거가 실종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지난 대선 때 톡톡히 재미를 봤던 '경제살리기'와 관련된 공약을 재탕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지역 총선공약의 키워드로 잡고 있는 '경제살리기'도 알맹이 없는 총선용 공약(空約)에 그칠 공산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은 27일 ▷R&D 특구 구축 △동대구 역세권개발 ▷모바일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11개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경북도당 역시 ▷동해안권 종합발전대책 추진 ▷포항권 환동해 국제항만 도시 개발 ▷낙동강프로젝트 등 10개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 주요공약 중 하나였던 '한반도 대운하 거점 내륙항구축'을 빼면 대부분 대선공약과 대동소이하다.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도 앞다투어 대구경북 총선공약을 발표하고 있지만 대구의 경우 첨단지식산업단지 조성, 공군기지 및 대구국제공항 이전, 경북의 경우 동해안권 개발, 에너지 클러스터 추진 등을 골자로 한 한나라당의 공약과 대동소이하다.

지역구별 공약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의 경우 공천파장이 장기화되면서 각 후보들이 지역현실을 반영한 공약을 만들어 낼 시간적 여유가 없어 제대로된 공약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벼락공천으로 출마하거나 갑작스럽게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들의 경우 지역구 현안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아예 공약없이 선거에 뛰어들거나 지역공약을 내놓더라도 심도 있거나 차별화된 공약을 찾아보기 힘들다.

'공약보다는 바람을 타면 된다'는 지역의 정치현실도 정책 실종에 한몫하고 있다. 후보등록을 앞두고 갑작스레 총선에 뛰어든 모 출마자는 "지역 현실을 잘 반영한 공약을 만들려면 여론조사 등 상당한 시간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그럴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어차피 대구경북의 경우 정책선거보다는 바람선거가 대세인 만큼 인지도 알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성을에 무소속 출마한 유시민 후보는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한나라당 정서가 정책선거를 가로막고 있다"며 "진정한 지역발전을 위해 소속당이 아닌 정책으로 선택받는 선거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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