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출신의 전국 작가 이수동씨는 이야기가 있는 그림을 그린다. 박영택 평론가는 "화가 이수동은 작곡가나 시인의 품성과 정서를 지녔으며 드라마 연출가나 영화 감독의 자질도 엿보인다. 그는 남자와 여자, 달, 자작나무, 집, 구름과 하늘, 바다와 호수 등의 소재를 다양한 구성으로 연출, 또 다른 풍경과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평가했다.
동화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작가답게 그는 미술 애호가들을 직접 만나 공감을 나누는 일도 매우 즐긴다. 일산에 거주하는 이수동 작가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화랑미술제가 열리는 동안 부산에 내려와 그림 설명과 사인을 해주며 관람객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전시 기간 전시장을 꾸준히 지키는 작가가 많지 않아 그의 행보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수동 작가는 무명시절부터 해 온 이 일을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유명세로 스케줄은 더 바빠졌지만 전시기간 동안 다른 일을 하려고 해도 집중이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그림을 보러 오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말한다.
유명 작가가 되어서도 잃지 않는 초심이 아름다운 그가 대구에서 20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매년 한차례 개인전을 갖지만 서울과 대구에서 번갈아 열리기 때문에 2년여 만의 고향 나들이다.
4월 2일부터 12일까지 송아당 화랑에서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기존의 개인전과 약간 다른 느낌으로 구성된다. 이수동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자작나무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구도적인 내용의 '일련탁생(一蓮托生)', '무하유(無何有)', '시인의 마을'과 남녀간의 애틋한 연정을 그린 '기다리다', '별이 쏟아진다', '늘봄사랑' 같은 작품이 주를 이룬다.
전체적인 전시 주제는 '사랑'이다. '늘봄사랑'은 눈밭 한가운데 화사하게 서 있는 나무 위 남녀를 통해 변함없는 사랑을 말하며 '일련탁생'은 바다에 떠 있는 한 척의 배에 탄 남녀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늘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수동 작가는 "예전에는 내가 혼자 말하는 그림을 주로 그렸으나 요즘에는 같이 말하고 듣고 하는 소통에 의미를 더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053)425-6700.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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