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휴일 날씨 영향…총선 거리 유세 한산

후보 '맨투맨' 호소…종교시설 주변서 집중 홍보전

18대 총선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후 처음 맞은 주말, 각 후보진영은 유권자들이 오가는 재래시장, 교회·성당 등을 누비며 선거 운동에 나섰다. 그러나 주말에 내린 비로 날씨가 차가워져 야외활동이 주춤해지자 후보자 측은 유권자가 모이는 곳을 찾는 데 안간힘을 썼다. 많은 후보자들이 일찌감치 유세를 접는 바람에 선거 운동은 썰렁했다.

◆유권자를 찾아라=30일 오후 4시쯤 대구 중·남구의 한나라당 배영식 후보와 무소속 이재용 후보 유세가 벌어진 남구 대명동 성당시장. 운동원들이 후보자 이름을 연호하며 선거 분위기를 띄웠지만 분위기는 한산했다. 푸른색과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운동원 50~60명이 입구를 에워싸며 자리선점에 나섰지만 정작 유세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은 장보러 나온 할머니 5, 6명뿐이었다.

수성을의 한나라당 주호영 후보와 무소속 유시민 후보도 이날 오후 2~3시쯤 수성동아마트와 수성시장을 찾아 유세를 벌였지만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만 북적거렸다.

달서갑의 한나라당 홍지만 후보와 친박연대 박종근 후보는 오전 7시 산악회 회원들이 전세버스를 타는 지하철 용산역 앞을 시작으로 조기축구회원들이 모이는 인근 초·중학교 등을 돌았지만 유권자는 많지 않았다.

후보들은 당초 공원, 수목원, 등산로 등에서 선거운동을 벌이려다 상춘객들이 그리 많지 않자 난감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조용한 선거전=선거운동이 개시된 첫 주말 선거전은 대부분 성당, 교회, 절 등 종교시설에 집중됐다. 수성갑의 한나라당 이한구 후보는 30일 정오 범어교회를 찾아 직접 예배를 보는 등 이날 성당과 교회 5곳을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진보신당 이연재 후보와 평화통일가정당 이대주 후보도 재래시장과 종교시설 등지를 돌며 맨투맨 홍보전을 벌였다.

동갑의 한나라당 주성영 후보는 조기축구회 방문을 모두 취소하고 동구 효목성당, 동산교회 등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부탁했다. 민주노동당 송영우 후보는 망우공원, 동촌유원지 등에서 산책이나 운동을 하러나온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한편 중앙선관위가 거리 유세 때 사용하는 확성장치의 볼륨을 낮춰줄 것을 각 정당에 요청하면서 유세차량을 통한 선거운동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각 선거캠프는 시끄러운 스피커 홍보전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선거운동원을 2인1조로 편성해 골목길 등을 찾아다니는 등 바닥 민심 모으기에 힘을 쏟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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