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대학 도서관에 총학생회 간부 10여명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대학 등록금 문제 때문인가? 하지만 그들은 붉은 옷과 띠 대신 공기청정기 3대를 들고 있었다.
경운대 총학생회가 이날 출범식을 간소하게 열고 남은 행사비를 학우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도서관용 공기청정기를 사는 데 쓴 것이다. 류태훈(경호학부 4학년) 총학생회장은 "그동안 야외에서 거창하게 했던 총학 출범식을 올해는 사무실 안에서 집행부만 참석해 조촐하게 했다. 대신 행사비로 책정된 700만원을 공기청정기를 사는 데 썼다"고 말했다.
학생복지를 책임지는 총학생회가 되겠다고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총학생회로 변신해 학우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자는 것이 목적이다. 이 학생회는 앞으로도 예산 대부분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이들은 "이제 총학생회도 학생들에게 군림하려고만 하지 말고 학생들 삶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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