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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上下가 따로 노는 정신 나간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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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 귀가하던 초교 3년생이 괴한에 납치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어린이는 비명에 놀란 이웃 주민에 의해 구해졌지만 이미 전신을 폭행당한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도 늦장 출동한 지구대 경찰은 피해자와 부모의 말만 듣고 단순 폭행사건으로 경찰서에 보고했다. 무책임하고 한심하고 어이없는 경찰이다.

한 방송사가 확보해 보도한 CCTV(폐쇄회로 TV)에는 사건 당시 상황이 생생하다. 범인이 귀가하는 어린이를 뒤따라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폭행하고 납치하려 했다. 어린이는 흉기에 위협당하고 폭행당하면서도 끌려가지 않으려 발버둥쳤다. 범인은 이웃 주민이 나타나자 유유히 계단을 통해 사라졌다.

이런데도 경찰은 단순 폭행사건으로 처리해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어린이를 구한 주민도 만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CCTV에 또렷이 찍힌 범행장면을 보고도 범인을 수배조차 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3일 뒤에야 CCTV를 확보하고 수사반을 편성하는 등 호들갑이다. 피해자 부모가 용의자의 얼굴이 담긴 전단을 배포하고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자 마지못해 수사에 나선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26일은 경찰이 어린이 실종사건 종합대책을 발표한 날이다. 경찰이 안양 두여자 어린이 실종피살사건 당시 초동수사를 잘못해 범인 조기 검거에 실패했다는 경찰 안팎의 비난을 받은 터였다.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은 경찰의 어린이 유괴방지 대책이 탁상행정용이었음을 보여준 것이다. 경찰은 머리(상부조직)와 팔다리(일선경찰)가 따로 움직이는 조직인지 의심스럽다.

경찰은 범인을 조기 검거해서 추가 범행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사건을 소홀하게 다룬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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