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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경제 '동고서저(東高西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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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경제기상도에서 '동고서저(東高西低)'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포항을 축으로 한 동부 산업벨트에서는 '돈을 쓰겠다'는 기업들이 올들어 급증하고 있는 반면, 구미와 대구권을 비롯한 서부 벨트에서는 기업들의 '돈 수요'가 주춤해진 것.

특히 삼성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장을 베트남에 만들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한 가운데 구미의 위축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대구경북 기업 대출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대구은행이 기업대출 잔액을 집계한 결과, 포항권의 대출 신장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현재 포항권 기업들이 빌려간 돈은 1조274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포항지역의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9천828억원)과 비교할 때 3개월 만에 5%가량 신장,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지역은 주력산업인 철강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는 데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정서적 효과'도 발휘되면서 투자 열기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대구은행 측은 분석했다.

반면 구미는 지난달 말 현재 대출잔액이 8천438억원으로 지난 연말(8천365억원)에 비해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구권 역시 지난달 말 대출 잔액이 11조3천890억원으로 지난해 말(11조1천751억원)에 비해 2% 증가, 포항권에 비해 대출 증가율이 크게 낮았다.

기업은행 역시 포항권 대출 신장률이 매우 높다는 분석에 동조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구미의 지점 숫자(6곳)가 포항(3곳)보다 2배나 많지만 올들어 대출증가액은 포항이 더 많았다. 포항은 지난달 말 현재 대출잔액이 지난해 말에 비해 304억원이 늘었고(3천878억원→4천182억원), 구미는 297억원이 증가(9천689억원→9천986억원)했다.

기업은행 대구경북본부는 "구미의 지점 숫자가 훨씬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포항권 대출이 더 많이 늘었다는 것은 올들어 포항권 대출시장이 크게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며 "포항권은 설비투자 열기 등이 느껴지고 있으며 구미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사업장 설립 등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상황을 감안, 유통업체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내년 포항 북구에 포항 2호점을 낸다. 현재 대구경북지역에서는 포항 시장 상황이 가장 좋다는 판단에서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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