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화동면 팔음산 자락에 위치한 한 산골에 요즘 붓글씨 열풍이 불고 있다. 이 마을 아낙 10여명이 농사일을 하면서 짬을 내 붓글씨를 배우고 있는 것.
최근엔 수년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 첫 서예 작품전을 열었다. 작품전을 연 '팔음 연묵회'(회장 송월 왕덕순)는 "아름아름 모여 붓글씨를 배우다 주민들에게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첫 서예전을 열게 됐다"고 했다. 이 모임에는 화동·모서·모동 등 중화지역 아낙네 17명이 매주 수요일 한차례씩 모여 서예를 배워오고 있다.
이 모임에서 붓글씨를 배우고 있는 김옥희(53·화동 이소리)씨는 "처음엔 밭갈던 손으로 붓글씨를 잘 쓸 수 있겠냐는 걱정도 앞섰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포도 농사를 지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부드러운 붓과 먹 냄새로 씻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천차만별. 전문가 수준의 작품이 있는가 하면 초등생 아이들의 작품 마냥 삐뚤삐뚤한 글씨도 나란히 전시됐다. 하지만 이들의 첫 전시회에 찾아 온 지역민들은 "작품 수준보다 작품마다 농촌 아낙들의 열정과 삶이 녹아 있는 것에 잔잔한 감동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임정옥(51·모서 삼포리)씨는 "작품이라 하기엔 부족해 이웃들에게 보인다는게 부끄러웠다. 하지만 많은 칭찬을 듣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농촌의 어려운 살림살이에 붓글씨가 희망과 웃음을 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좋아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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