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값 상승 실감나네!"
대구지방법원이 3일 지상 건축물에 대한 현장 경매를 벌인 동구 신천동의 세광트윈빌 공사장. 공사장에는 일찌감치 전국에서 몰려온 100여명의 매수인 등으로 북적였다. 경매에 나온 물건은 철근구조물 2동(2천718t), 컨테이너 5동, H-빔 7조, 철골골조 756t 등 지상구조물.
지난 1998년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방치돼 철근의 부식 정도가 심했지만 이를 낙찰받으려는 매수인들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오후 2시쯤 경매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고함소리가 터지기 시작했다. 최저 감정가인 7억1천91만원으로 경매가 시작됐지만 10만원 단위로 호가가 올라가면서 순식간에 9억원까지 치솟았다.
급기야 물건을 잡으려는 매수인들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곳곳에 욕설이 나오고 시끄러워지면서 경매가 진행되기 어려울 정도였다. 집행관은 사고 발생을 우려한데다 채권자가 경매 중단신청을 하자 1시간여 만에 경매를 중단시켰다. 법원 관계자는 "유찰이 아닌 상태에서 경매 도중에 중단되는 것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한때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이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채권자 측은 "당초 철근 상태가 나빠 유찰을 걱정했는데 고철 부족 현상 때문에 경매가가 높아진 것 같다"고 했다. 법원은 추후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현장 경매를 다시 실시할지 여부를 고심중이다. 법원 관계자는 "질서유지 대책을 마련한 후 경매 장소와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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