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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총선 遺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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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희한하다. 4'9총선 얘기다. 후보도, 정당도 눈에 띄지 않는다. 당연히 여야 정책대결도 없다. 미지근하지만 수도권에선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놓고 찬반 논란이라도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에선 대운하는 논란 축에도 못 낀다.

지역에서도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천주교 안동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3일 성명을 발표하고 대운하 건설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엔 1년내내 山門(산문)을 폐쇄하고 수행에만 전념하는 조계종 특별종립선원인 문경 봉암사에서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생명의 강 지키기 기도법회'가 열렸다.

그러나 한반도 대운하는 이번 총선에서-특히 대구'경북에서-아무런 변수가 되지 않는다. 變數(변수)는 없지만 常數(상수)는 있다. 박근혜다. 아마도 이번 총선의 최대 승리자는 한나라당도, 통합 민주당도 아닌 박근혜가 아닐까 싶다. '친박연대'라는 '박근혜 해바라기당'까지 등장했다. 우리 정치사에서 다른 정당에 소속된 특정 정치인에게 求愛(구애)하는 당명을 내걸고 출범한 정당이 있었던가.

친박연대만이 아니라 여야와 무소속을 막론하고 '박근혜 치마폭'을 한 번이라도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금배지 후보'들이 수두룩하다. 선거전략과 홍보를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박근혜'로 도배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친박연대와 한나라당만 아니라 무소속 후보, 심지어 자유선진당 후보까지 '박근혜 마케팅'에 열을 올린다. 총선 유세장에서 박근혜 후보 좌우에 친박과 한나라당후보가 나란히 서 있을 정도다. 이 '오로지 후보'들의 행태는 이번 총선이후 조만간 TV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할 지도 모르겠다.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박근혜가 한국 정치를 희화화하고 후퇴시킨 것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들은 모두 진실과 정의, 원칙과 소신을 강조했다. 또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선거 종반인 지금 대운하는 없고 박근혜만 남았다. 국민은 없고 당선만 있다.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필자는 '궁여지책 후보'의 난립을 한탄했다. 이번 총선에선 '오로지 후보'들이 대거 등장해 '깜깜이 투표'를 강요하고 있다. '유권자의 밝은 눈'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조영창 북부본부장 cyc5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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