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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지역醫療界 서비스로 활로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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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어떤 의원에 가보면 의사가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진료를 끝낸다. 궁금해서 물어도 못 들은 체하거나 약이나 타가라는 식으로 핀잔을 주기 일쑤다. 환자는 궁금증도 못 풀고 필요한 정신적 위안도 못 받고 상전한테 시혜 받듯 약 봉지만 들고 나와야 했다. 이런 병의원에 환자가 찾던 시대는 지났다.

보도에 따르면 수도권 대형병원들이 경쟁적으로 몸집 키우기에 나서 지역 환자들의 수도권 유출 우려가 심각하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KTX열차 개통 이후 가시화되고 있지만 수도권 병원들이 몸집을 키워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면 '환자 엑소더스'라 할 정도의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환자에게 꼭 필요한 시설과 의사가 있는 수도권 병원으로 가는 것을 말릴 수 없다. 시설과 의료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에서건 진료할 수 있는 일반 환자들이 서울로 가고 종합 건강검진까지 수도권 대형병원에 가서 받는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시설과 의료진의 차이도 중요하지만 환자에 대한 서비스에 문제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환자에 대한 불친절과 무성의한 관리로는 환자를 끌어들일 수 없다. 위약효과가 있듯이 의사의 성실한 진료가 시설과 실력보다 전제되어야 한다. 접수대 직원서부터 의사'간호사의 친절이 병의 절반을 치유할 수도 있다. 친절과 서비스, 환자를 시스템으로 엮는 성의 있는 사후관리로 신뢰를 얻어야 한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을 비롯한 일부 병원은 아침 개원시간이면 의료진이 현관에 서서 들어오는 환자들을 반갑게 맞는다. 형식적이라 할지라도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 대구시내 닥터굿재활의학과의원은 최근 지방 최초의 50여개 병상을 갖춘 아동재활병동을 만들어 병원급으로 거듭났다. 척박한 지방에서 재활의학의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데는 진료 능력 못지 않은 환자에 대한 친절과 적극적인 서비스가 있었다. 대장 항문 전문으로 전국에 유명해진 구병원도 마찬가지다.

시설과 인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친절과 서비스는 돈이 들지 않는다. 당장 할 수 있다. 지역 병의원들이 이 부분의 강자가 된다면 새롭게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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