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를 위해서라면…'
대구 중·남구 선거구에 출마한 평화통일가정당 유정화 후보의 남편 오인석씨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렸다. 그의 명함은 '유정화 후보 남편'. 한표를 부탁하는 그는 "결혼하고 나서 요즘처럼 아내의 이름을 많이 불러보는 것은 처음이다"고 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 지난달 27일부터는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다"며 "하루 수백장의 명함을 돌린 탓에 엄지 손가락 지문이 닳아 없어질 정도"라고 했다. 선거법상 배우자가 아니면 후보자의 명함을 돌릴 수 없다.
총선 'D-4'. 여성 후보자 남편들의 '외조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대구의 여성 출마자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포함해 모두 5명. 남편들의 외조도 각양각색이다.
오씨처럼 후보와 함께 움직이며 지지를 호소하는 '밀착형 외조'가 있는가 하면, 강행군하는 유세 속에 건강이라도 해치지 않을까 건강기능식품을 챙겨서 다니는 '튼튼 외조', 업무 탓에 선거운동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마음만큼은 든든한 후원자가 되는 '격려형 외조'도 있다.
수성을의 평화통일가정당 신귀남이 후보의 배우자 문재균씨는 선거운동기간 동안 아내 건강에 바짝 신경을 쓰고 있다. 아침마다 피로 회복에 좋은 야채만을 골라 주스를 만들어 주고, 유세장에서도 건강 음료 등을 빠지지 않고 챙겨 준다. 다리는 아프지 않을까, '마사지'는 기본.
북갑에 출마한 이현주 통합민주당 후보의 남편 이우익 변호사는 '격려형 외조'로 부인을 지원하고 있다. 변론 일정 때문에 선거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는 그는 최근 운동화 두켤레를 아내에게 선물했다. "운동화가 다 닳을 때까지 발로 뛰면서 민심에 귀 기울이는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 그의 외조는 선거 운동원 사이에서도 유명한 일화가 됐다.
미혼인 중·남구의 이인선 민주노동당 후보. 그녀에게는 두팔을 걷어붙인 친구 이성훈 사무장이 있어 외롭지 않다. 10년 전 비정규직 철폐운동을 함께한 것이 인연이 돼 이 후보의 선거 운동을 돕게 됐다는 이 사무장은 남편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하던 일마저 잠시 접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무료 공부방(동구 효목동)을 후배에게 맡긴 채 이 후보의 선거를 돕는 그는 '현장형 외조'를 실천하고 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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