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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빅4' 그들의 운명교향곡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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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9일 오전 9시 30분 지역구인 달성군 화원고등학교에서 투표를 마쳤다. 박 전 대표는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미소를 띤 채 "나중에 (선거가) 끝나고…"라고 짧게 대답했다. 박 전 대표가 기다리는 총선 성적표는 무엇일까.

같은 시각 강재섭 대표도 대구 서구 경운중학교에서 투표를 했다. 선거운동기간 중 한차례 지역을 찾았던 강 대표는 "과반 의석 확보를 위해 전력을 다했으며 한석이라도 더 얻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의석 수는 박 전 대표와 강 대표의 운명을 가른다. 이번 총선에서 고전한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최고위원 등의 운신을 결정할 변수이기도 하다.

우선 한나라당이 안정 의석을 확보할 경우, 강 대표의 향후 정치행보에는 녹색등이 켜지게 되는 반면, 박 전 대표의 앞길에는 황색 신호등이 반짝거리게 될 것 같다. 박 전 대표로서는 앞으로 달려나갈 수도. 멈출 수도, 우회하는 것도 어렵게 된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반대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강 대표는 총선 참패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당분간 '야인' 생활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공언한 '한나라당을 바로잡는' 일에 뛰어들 명분을 갖게 된다. '친박' 성향의 당선자가 얼마가 되든간에 박 전 대표로서는 공천 잘못과 총선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비주류 수장으로 당권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재오 의원 등 친이 세력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지면서 집권당 내부의 내홍은 국정운영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여권의 전열정비를 위한 7월 전당대회는 5, 6월로 한 두달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이때 무소속과 친박연대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가 최대논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들은 박 전 대표의 총선 전 발언을 무기로 복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방호 사무총장 등 친이 측이 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비춰 이들의 복당 허용 문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위적 정계개편 시도에 대한 야당의 반발 등으로 정국은 첩첩산중으로 빠져들게 된다.

강 대표의 향후 행보도 관심거리다. 현재 강 대표는 다음 전당대회에 재도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원외의 한계를 강 대표가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심거리다. 강 대표 측은 곧바로 국회에 들어가지는 않더라도 경선과 대선에 이어 총선까지 성공적으로 치른 공로를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받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의 경우, 야인으로 돌아가더라도 '포스트 이명박'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에 광범위하게 확산된 '반이재오' 정서를 극복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그래서 이 의원이 당장 당권 도전에 나서는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대리인을 내세워 수렴청정을 시도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의원의 대리인으로는 정몽준 최고위원이 가장 유력하다. 당내기반이 취약한 정 최고위원과 대리인을 찾고 있는 이 의원의 속셈이 서로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도 한나라당의 절대 안정 의석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공산이 크다. 당내 소장파들의 공천 반납 요구를 주저앉히고 당내 최고원로로 재진입하는 이상득 부의장의 조정자 역할도 주목해야 될 대목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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