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교도소에서 온 '감동의 편지'

14일 이웃사랑 제작팀 앞으로 한통의 편지가 배달됐습니다. 대구교도소에서 온 편지였습니다. 내용물이 묵직해 열어보니 250원짜리 우표 100장이 들어있었습니다. 특수한 상황에 있는 분이라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사연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해야겠다 싶어 편지 내용을 그대로 싣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구교도소에 수감중인 김○○입니다. 매일신문 3월 26일자 '근이영양증 박재현·재한군' 보도를 보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몸 건강한 제가 부끄럽고 양심의 가책을 느낍니다. 한창 사회에서 일할 나이에 구속되어 국민의 세금으로 밥을 먹으니 끼니때마다 많은 눈물이 납니다. 재현군, 재한군 씩씩하게 자라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열심히 살기를 약속하며 작고 미흡하지만 저의 마음이오니 몸 건강히 생활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2008.4.1-'

제작팀은 김씨의 사연과 함께 우표를 재현·재한군의 어머니 오복환씨에게 15일 전달했습니다. 오씨는 "아이들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니 다행스럽고 또 감사하다"며 "지금은 영어의 몸이지만 출소 후 사회에 나와서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전해오셨습니다. 이웃사랑 제작팀은 앞으로도 '이웃사랑' 코너에 소개된 이웃들과 관련된 소식을 지면으로 전달하겠습니다.

김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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