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가꾸며 행복 느껴요."
수성구 가천동의 너른 텃밭에서는 지난주 내내 장애인과 가족, 자원봉사자 등 100여명이 부쩍 더워지는 날씨에 맞춰 상추며 배추, 쑥갓 파종을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들은 씨앗을 어느 정도 깊이로 묻어야 하는지, 물은 또 어떻게 줘야 하는지 등에 대해 신상길 농장대표의 설명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웠다.
수성구청이 휴경지를 임대해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33㎡(10평)씩 무료로 빌려주고 수확의 기쁨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2008 행복텃밭 사업'을 시작했다. '행복텃밭'은 주말농장 형식으로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수확한 농산물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수도 있다.
구청은 2004년 동구 구암마을의 임야 1천653㎡를 임대해 장애인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장애인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가천동으로 텃밭을 옮기고 규모도 2천642㎡로 늘렸다.
주민복지과 홍창규씨는 "장애인들이 손수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키우고 수확한 것을 이웃에게 나눠줌으로써 이웃 간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돼 인기가 높다"며 "매년 텃밭 규모를 늘려 더 많은 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텃밭을 분양받은 장애인 가족들은 5월에는 고추 모종을, 8월에는 김장채소를 파종해 11월 수확한 무와 배추 등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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