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찰나의 백시로 벌하노라
밥줄만 챙겨
몸을 불리고
핏줄은
굶겨도 사니?
혓바닥
절대 미각이 시키는 대로만 산 거니?
준열하고도 매서운 질타로군요. 순간에 앞이 아뜩해지는 시야 상실. 빈혈은 언제나 느닷없는 '찰나의 백시'입니다. '찰나의 백시'란 표현이 그렇게 절실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빈혈이 벌이라면, 죄목은 무엇입니까?
그저 밥줄만 챙겨 몸을 불린 죄. 혓바닥의 절대 미각에 사로잡혀 정작 스스로의 생명줄인 핏줄은 굶긴 죄. 그야말로 원초적인 죄목입니다. 늘 그런 죄 구렁에 빠져 살면서도 그런 줄을 모르고들 있으니, 내남없이 참 딱한 존재들이죠.
'밥줄'과 '핏줄'의 선명한 대비가 시의 긴장을 이끕니다. 밥줄을 챙기면 몸이야 붇겠지만, 핏줄을 굶기면 당장 찰나의 백시로 떨어집니다. 생존에 대한 답은 두 번의 물음표가 물고 있습니다. 물음표를 뒤집을 때 생각도 따라 뒤집어야죠.
봄도 하마 지쳤습니다. 다투듯 피던 꽃들이 어느 겨를에 다툴 기력도 없이 이우는 봄.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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