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황사 발원지 '내몽골'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SBS 스페셜 27일 오후 11시 15분

중국 내몽골자치구 북서쪽, 서울 면적의 2배가량 되는 '울라터후치' 마을. 3일에 한 번 불어오는 모래 폭풍으로 마을 전체가 모래더미에 묻힌다. 주민들은 매일 아침 집 안팎에 쌓인 모래를 퍼내는 게 일. 자고나면 다시 모래가 날아와 집 창문까지 쌓여 있고, 주민들은 아예 담장에 쌓인 모래를 타고 집을 드나든다.

SBS 스페셜은 27일 오후 11시 15분 '모래 폭풍에 갇힌 사람들'을 방송한다. 황사의 발원지인 그곳 사람들의 모래와의 사투를 그린 다큐멘터리이다.

지난해 3월, 이 마을에는 사상 최악의 '모래폭풍'이 불어닥쳤다. 온 마을을 덮쳐버린 모래폭풍은 순식간에 양 3천700마리를 날려버렸다. 집들은 무너져 내렸고, 무려 10㎞가 넘는 도로가 끊겨버렸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의 사건을 '죽음의 모래폭풍(사천바오)'이 가져온 재앙이라고 보도했다. 주민들이 버리고 떠난 빈 집들과 모래바람으로 이제는 마을의 흔적마저 사라지고 없다.

중국 내몽골을 가로지르고 있는 '음산산맥'은 거대한 죽음의 땅이다. 나무 한그루 없는 민둥산엔 흙먼지만 풀풀 날리고 있었고, 양떼들은 흙더미를 파헤치며 먹이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평생 양들을 키우며 살아왔다는 70대 할머니는 불과 10년 전만해도 이곳은 '나무와 풀이 우거진 초원이었다며, 죽음의 땅으로 변한 이곳에서 이제는 떠나고 싶다'고 했다.

취재진은 황사 발원지인 중국 내몽골 현지에서 사막화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충격적인 '사천바오'의 위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