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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업기업도 생산기지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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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곡물 수급 불안정과 밀·콩·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 폭등에 따라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인상)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농업기업들이 해외 농업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도 민간의 해외 농업투자와 생산기지 구축을 지원하는 안을 마련하고 있어 앞으로 해외 농업기지 건설에 참여하는 기업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청도 이서면에 있는 버섯생산업체 '그린피스'는 캐나다 토론토 인근에 농장 40만㎡(12만평)를 확보한 데 이어 현재 독일·폴란드 지역에 1천200만달러를 들여 99만㎡(30만평) 규모의 버섯농장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간 팽이버섯 8천t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해외 15개국에 4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엄세찬 무역부장은 "국내에서 생산하면 유럽까지 배로 한달이 걸리는데 해외생산기지를 통하면 물류비용 절감뿐 아니라 신선한 채소 공급이 가능해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네덜란드 현지법인을 통해 전 유럽에 버섯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간 팽이버섯 1만t을 생산하는 '대흥농산'(청도 풍각면)은 밀기울 등 버섯 배지(培地) 원료를 해외에서 생산키로 하고 중국 현지에 시장조사단을 보냈다. 양정석 전무는 "필리핀 등도 투자처로 검토하고 있다"며 "배지를 해외에서 생산하면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천 금호읍에서 연간 20만t의 가축사료를 생산하는 'KC FEED'는 치솟는 사료 원자재를 현지 계약재배를 통해 수입하기로 하고 최근 필리핀 이사벨라 지역을 찾아 기초조사를 마쳤다. 곽병관 기획팀장은 "옥수수 등 사료작물 값이 2006년에 비해 2배 이상 급등해 축산농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원료 직수입으로 사료값을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경제성 있는 품목 위주로 해외 농업자원 개발을 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남미 등 과수산업 선진국에 농장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우선 올 상반기 중 루마니아에 농업환경조사단을 보내고 인도네시아와 아르헨티나에서도 여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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