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조달청이 올해분 레미콘 등 조달물자에 대한 구매 입찰을 실시했으나 일부 권역은 90분 이내 타설이 어려운 구역으로 분류돼 있어 불량품 공급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대구지방조달청은 지난해부터 종전의 단체수의계약에서 중소기업 간 경쟁입찰로 변경한 가운데 반제품인 레미콘의 특성을 감안해 대구경북지역을 대구시 전역, 경북 대구권(영천시·경산시·고령군·성주군·청도군)과 경북 서부권, 경북 동부권 등 모두 7개 권역으로 나눠 입찰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분 레미콘 430만㎥(루베)에 대한 제한(단가) 분류별 희망수량 입찰을 지난 4월부터 두차례 실시한 것. 이 레미콘 조달물자 구매 입찰에는 대구시 전역(수량 41만1천300㎥)과 경북 대구권(수량 58만1천400㎥)에서는 S레미콘과 C레미콘 등 2개 업체가 대구시 전역 16만8천㎥와 경북 대구권 21만㎥의 물량을 낙찰받았다.
대구경북 레미콘조합에서도 입찰에 참여했으나 단가가 낮다며 높게 써내는 바람에 최저가를 써낸 이들 2개 회사가 낙찰을 받은 것. 하지만 문제는 경북 대구권의 경우 분류지역이 영천·경산·고령·성주·청도 등 5개 시군으로, 낙찰을 받은 경산과 청도의 레미콘 회사들이 각각 고령과 성주 지역까지 레미콘을 공급해야 하는 데 있다.
레미콘의 경우 반제품으로 90분 이내에 공급을 해서 타설을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경산과 청도의 레미콘 업체들이 고령과 성주지역까지 90분 이내에 공급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90분이 지날 경우 불량품이 나올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이들 레미콘업체 관계자들은 "레미콘에 비해 공급 시간에 덜 쫓기는 아스콘의 경우는 대구경북을 8개 권역으로 분류해 경북 대구권을 영천·경산·청도 등 3개 지역으로 묵었는데, 90분 이내 타설을 해야 하는 레미콘은 오히려 7개 권역으로 분류해 고령·성주까지 한 권역으로 분류한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조달 레미콘을 구입해야 하는 고령과 성주군청에서는 청도와 경산지역에서 레미콘을 공급받을 경우 90분 이내 타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불량품이 될 가능성 높은 실정으로 조달청 차원에서 보다 합리적인 권역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지방 조달청 관계자는 "두 차례 실시한 입찰공고에서 권역별 분류지역에 대해 고지했음에도 두 개 레미콘 회사에서 낙찰을 받은 후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며 계약조건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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