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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리도 학교 지진 대비 신경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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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대지진은 우리로 하여금 자연재해가 인간의 잘못과 결합했을 때 어떤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되새겨줬다. 이번 지진으로 가장 먼저 무너진 것은 다름 아닌 어린 학생들이 공부하던 학교였다. 7천 동이 넘는 학교 건물이 붕괴됐고 2천 명 이상이 그 안에 매몰돼 숨졌다. 중국 관리들의 부패 관행이 부실한 학교 건축으로 이어져 피해를 키웠다. 학부모들은 정부 청사는 멀쩡한데 학교 건물만 이렇게 무너질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학교 건물 잔해가 두부 찌꺼기처럼 으스러진 것은 명백한 부실공사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뒤늦게나마 끝까지 부실공사 책임자를 찾아내 처벌하겠다며 성난 민심을 달래고 있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면 달랐을까. 교육과학기술부는 3층 이상, 1천㎡ 이상 초'중'고교 건물 총 1만7천734동 가운데 내진설계가 돼 있는 건물은 2천429동(13.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86.3%인 1만5천305동의 학교건물은 내진 설계조차 되어 있지 않다.

내진 설계라는 것도 리히터 규모 5.5~6.5에 견딜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은 이번 쓰촨성 지진의 8.0이 가진 에너지의 900분의 1 수준이다. 내진 설계 건물에 대해서도 실제로 설계대로 시공이 됐는지 지진으로부터 어린 학생들을 제대로 지켜 낼 수 있을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우리나라도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다. 흔히 天災(천재)라고 치부하지만 OECD의 2004년 보고서는 '지진으로부터 학교를 지킬 조치가 충분히 취해지지 않고 있는 주된 요인은 자금이나 기술보다는 사회의 무관심'이라고 못 박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지진을 천재로만 여기고 대응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 같은 지적에 귀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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