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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관의 시와 함께]난장판/김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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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내 안에 있는

자꾸만 작아 뵈는 그놈이 유난히 보기 싫어

그놈이 작아지길, 더욱 작아지길 기다렸다가

초장에 낼름 찍어 먹었습니다

막상 그놈이 보이지 않자,

사무치게 그놈이 보고 싶어서

그놈 먹은 이놈을

뒈지도록 실컷 두들겨 팼습니다

"그놈"이 누구이고 "이놈"은 또 누구인가. 유식한 척 말하자면, 그림자의식과 자아의식쯤 될라나. 누구나 제 못난 모습을 자기 안에 담고 있다. 윤동주처럼 맑은 영혼도 우물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극도로 혐오하지 않았던가. 아니, 맑은 영혼이기에 자신을 미워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누구나 자신에 대해 양가감정을 지니고 있다. 자존감과 열등감. 롤러코스트처럼 감정은 오르내리게 마련이다. 중요한 건, 자신을 투명하게 바라보고자 하는 엄정한 태도. 때문에 늘 흔들릴 수밖에 없는 우리의 자아는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터.

그나저나 시인을 만난 지 너무 오래됐다. 20여년 전 우리들의 열정이 아직 식지 않았는데 어느듯 귀밑머리가 희끗희끗. 시화전 쫓아다니던 그때가 좋았지요? 요즘도 광장타운 지나칠 때마다 이비인후과 간판을 본답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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