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톰 션은 한국 땅을 밟기 전 두산 베어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저스틴 레이어와 미국프로야구 신시내티 레즈 산하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에서 함께 뛴 인연을 갖고 있다. LG 트윈스 투수 봉중근과도 구면. 2004년 이 팀에서 봉중근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션은 3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국내 데뷔전을 치렀는데 공교롭게도 선발 맞상대는 옛 동료 봉중근이었다. 경기 전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마운드에선 어디까지나 적. 결과는 봉중근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1대7로 패했고 션은 4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승리 투수는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봉중근이었다.
5월3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첫 등판, 3과 2/3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을 기록한 레이어처럼 션도 한국 야구의 매운 맛을 톡톡히 본 셈. 3회까지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 1점만 내주며 선전했지만 4회 LG의 로베르토 페타지니에게 1점 홈런을 맞는 등 2실점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5회에는 변화구 제구력까지 불안해지며 최동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직구가 다소 높게 들어왔고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큰 낙폭을 그리며 떨어지던 커브의 제구도 나빠졌다. 그러나 아쉬움이 남긴 해도 실망하기는 이르다. 5월31일 국내에 들어와 연습 투구만 했을 뿐, 중간 계투로 등판해 국내 야구에 제대로 적응할 기회도 없었다. 다만 투구 동작이 느려 상대 주자를 견제하기 쉽지 않은 점은 고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날 삼성 타선은 LG 선발 봉중근에게 철저히 막혔다. 3회초 2사에서 좌전 안타를 친 신명철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양준혁(3타수 2안타)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3루타를 쳐 먼저 1득점했지만 그것이 이날 올린 점수의 전부였다. 2, 4, 5, 6회 삼자 범퇴를 당하며 삼진 7개를 헌납, 데뷔전을 치르는 션을 도와주지 못했다. 이날 삼성은 안타 5개를 치는 데 그쳤다.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와중에 2연패를 기록하게 된 4위 삼성과 달리 롯데는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3연승, 삼성에 2경기 차로 앞선 2위를 달렸다. 광주 원정에 나선 5위 한화는 KIA를 4대1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하며 삼성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3일 야구 전적
삼성 001 000 000-1
LG 001 221 01X-7
▷삼성 투수=션(1패) 전병호(5회) 김문수(7회) 김기태(8회) ▷LG 투수=봉중근(6승) 경헌호(8회) 이범준(9회) ▷홈런=페타지니(4회 1점) 안치용(6회 1점·이상 LG)
한화 4-1 KIA
롯데 2-1 두산
(우리와 SK전은 우천 취소)
■4일 선발투수
삼성 이상목-LG 정찬헌(잠실)
롯데 송승준-두산 김명제(사직)
KIA 이대진-한화 정민철(광주)
SK 송은범-우리 장원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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