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5승1패로 잘 나갔던 삼성 라이온즈가 주전 투수들의 이탈로 고민에 빠져 있다. 더구나 상승세를 타다 1, 3일 경기를 내주며 주춤한 탓에 5일 승부가 더욱 중요해졌다. 5일 LG 트윈스전 선발 투수로 나설 이상목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이유다.
최근 삼성 선발 투수진의 사정은 좋지 않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 복귀한 배영수는 5월 들어 5경기에 나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31로 부진했다. 선동열 감독이 수술 후유증을 고려해 등판 간격과 투구 수를 조절해줬지만 왼쪽 갈비뼈 통증 때문에 1일 2군으로 내려갔다.
웨스 오버뮬러는 5월27일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3이닝 동안 4실점했고 1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는 5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다. 5월에 4경기에 나섰으나 1승1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5.40으로 높았다. 3일 LG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톰 션 역시 4이닝 5실점, 몇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하는 형편이다.
더 큰 걱정거리는 '철벽'으로 불리던 불펜. 구위가 뛰어난 정통파 투수(정현욱, 안지만, 권오원), 사이드암 투수(권오준), 좌완 강속구 투수(권혁)가 고루 포진한 불펜에서 현재 1군에 남아 있는 투수는 정현욱과 권오원 뿐이다. 심한 부상이 아니어서 조만간 하나,둘 복귀할 것이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선발, 불펜 모두 힘든 상황이어서 5일 이상목에 거는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이상목 외에 믿을 만한 선발은 5월 들어 안정감을 찾고 있는 윤성환(5월 성적 1승3패, 평균자책점 2.45) 뿐이고 일명 '필승 계투조'에서 동원 가능한 인원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정현욱(평균자책점 3.66)과 권오원(1.47)이 전부.
이상목으로서는 최근 3경기에서 평균 8.7점을 뽑아내며 불이 붙은 LG 타선을 상대로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책임감 외에 오래 마운드에서 버텨 불펜의 소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떠안게 됐다. 5월 들어 이상목은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78로 페이스가 좋다. 3연속 선발승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상목의 선발 맞대결 상대는 5월20일 삼성전에서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던 신인 정찬헌. 이상목이 삼성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1990년 태어난 투수다. 구위가 뛰어난 정찬헌에 맞설 이상목의 무기는 경험과 완급 조절 능력. 이상목의 노련함이 정찬헌의 패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4일 비로 삼성-LG전, 두산-롯데전, 우리-SK전이 취소된 가운데 빗속에서 열린 KIA와 한화의 광주 경기는 KIA의 6대1 승리로 끝났으나 추태의 연속이었다. 먼저 점수를 낸 KIA는 비로 경기가 도중에 취소될까봐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되는 기준인 5회를 빨리 넘기려고 일부러 삼진을 당했고 한화는 반대로 시간을 질질 끌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5일 선발투수
삼성 이상목-LG 정찬헌(잠실)
롯데 송승준-두산 레이어(사직)
KIA 이범석-한화 양훈(광주)
SK 송은범-우리 장원삼(문학)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예성강 방사능, 후쿠시마 '핵폐수' 초과하는 수치 검출... 허용기준치 이내 "문제 없다"
[르포] 안동 도촌리 '李대통령 생가터'…"밭에 팻말뿐, 품격은 아직"
이재명 정부, 한 달 동안 '한은 마통' 18조원 빌려썼다
李 대통령 "검찰개혁 반대 여론 별로 없어…자업자득"
"김어준 콘서트에 文·김민석 줄참석…비선실세냐" 野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