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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환자 '기적의 생일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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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노래 듣다 8개월만에 말문 열어

"무려 8개월 만입니다. 그렇게 무표정하게 입을 꼭 다물고 있던 아내가 환하게 웃으며 노래하다니···, 너무 감격스럽고 기쁩니다."

9일 오후 계명대 동산병원 호스피스병동 전인치유실에서 자그마한 '기적'이 일어났다. 병원이 생일을 맞은 입원 환자들을 위해 마련한 조촐한 생일잔치에서 뇌졸중으로 8개월간 말문을 닫았던 김모(48·여)씨가 생일축하 노래를 듣다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입을 열었기 때문.

이날 생일축하를 위해 참석자들이 다함께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하며 노래부르자 김씨가 갑자기 노래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이를 본 주변의 환자,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감동을 나누며 축하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지주막하출혈로 병원에 입원한 뒤로 말문이 막혀 한마디도 하지 못했지만 이날 입을 뗄 정도로 상태가 나아졌다. 물론 다시 유창하게 말을 하게 된 것은 아니고 그저 어눌게 한마디 대답이나 노래를 겨우 따라 부를 정도지만 남편은 그저 감사할 뿐이다.

남편 강모(61)씨는 "입원 후부터 표정이 없고 손가락만 움직일 정도로 거동이 힘들었는데, 노래까지 따라 부를 수 있게 될 줄 전혀 몰랐다"며 "아내를 위해 행사 마지막에 한번 더 이 노래를 불렀는데 그때도 역시 활짝 웃으며 노래를 따라했고, 그 후 표정이 몰라보게 밝아졌다"고 좋아했다.

손수상 동산의료원장은 "병원 차원에서 마련한 환우 생일 첫 모임에서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즐겁고 고맙다"며 "노래와 즐거운 분위기가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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