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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직격탄 맞는 '배달의 기수'…잇단 감원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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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한 중국집이 배달원을 내보내는 대신 자장면 등 음식값을 내린 속칭 '눈물의 가격인하'(본지 2일자 6면 보도)가 시발점이 된 것일까?

최근 들어 중국집을 비롯해 피자·치킨집은 물론 심지어 관공서 주변 식당과 횟집 및 일부 다방 등 배달 판매액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배달원 감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불경기가 깊어지면서 이른바 '배달의 기수'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

포항시내 한 치킨집에서 배달을 전담했던 이모(23·포항 장성동)씨는 최근 업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업주는 "월급과 오토바이 유지비 등을 합치면 230만원가량이 드는데 매출이 떨어져 더이상 배달원을 두기 어렵다"고 해고 이유를 밝혔다.

포항시청 주변 한 식당에서도 홀서빙과 인근 빌딩 식사배달을 맡았던 여종업원을 비슷한 이유로 감원했고, 포항 상대동의 한 카센터는 정비기사를 내보냈다. 이 업소 주인(48)은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 펑크사고나 배터리 교체 등 긴급출동 서비스를 주로 하는 기사의 일거리는 크게 줄었는데 반해 월급은 오히려 올라 더이상 유지할 수 없었다"고 했다.

중소도시나 시골에 많은 다방의 차배달 여종업원 수도 줄고 임금도 내림세라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배달 종업원들이 나간 자리는 업주들이 직접 메운다. 그동안 카운터만 지키고 앉았던 업주들이 배달과 홀서빙은 물론이고 주방 보조 등 허드렛일까지 도맡으면서 배달원들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죽도시장의 한 식당 주인은 "음식 쟁반을 머리에 이고 배달 전선에 직접 뛰어든 업주들이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났다"며 "장사해봤자 손에 남는 것이 없으니, 종업원 월급 아끼는 만큼이라도 업주들이 건지려는 것"이라고 배달원 감원 배경을 설명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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