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사정이 급박해도 민주노총 같은 식구끼리는 통한다?'
화물연대측의 차량 통행 및 출입문 봉쇄 조치로 고철을 비롯한 원·부자재를 회사안으로 들여오지 못해 조업중단 위기를 맞았던 현대제철 포항공장이 자사 노조의 도움을 받아 고철을 반입하는데 성공, 설비를 계속 돌릴 수 있게 됐다.
김용수 현대제철 포항공장노조 지부장은 17일 오후 회사측으로부터 "고철이 없어 설비가동 중단 우려가 높다"는 말을 듣고 화물연대 포항지부 관계자와 접촉했다. 같은 민주노총 식구들이라는 점에서 소통의 여지가 많았던 것.
김 지부장은 "화물연대 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 회사 설비가 중단되면 우리 조합원들이 일거리가 없어진다. 가동중단 사태만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화물연대는 공장을 가동하는데 문제가 없을 만큼의 고철은 들여놓을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이후 현대제철측은 경주 천북단지의 한 업체에 쌓아두고 있던 고철 수백t을 17일 밤사이 모두 들여 놓았다.
이와 관련 정태철 화물연대 포항지부장은 "우리의 요구 관철을 위해 다른 노동형제 동지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는 않다"고 했고, 김용수 현대노조 지부장은 "유대감을 발휘해준 화물연대측에 감사한다"고 인사를 했다. 또 현대제철 회사측 관계자는 "이번에는 확실하게 노조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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