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룸 여성 강도 강간 '구미 발바리' 검거

구미지역 빌라와 원룸가를 누비며 최근 3년여 동안 18건의 강도 강간 행각을 벌여온 혐의로 '구미판 발바리'가 경찰에 붙잡혔다.

구미경찰서는 24일 여성이 혼자 사는 빌라와 원룸만을 골라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 강도와 강간을 일삼아 온 혐의로 김모(24·구미 원평동)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5년 7월 8일 오후 10시쯤 구미 원평동의 한 원룸에 침입, 혼자 컴퓨터를 하던 A(26·여)씨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고 현금 5만원과 금팔찌 등을 빼앗은 것을 시작으로 2005년 11건, 2006년 1건, 2007년 2건, 올들어 4건 등 모두 18건의 강도 강간 행각을 벌인 혐의다.

경찰은 이어 범행 현장에서 채취된 범인의 정액과 타액 등에 대한 DNA 분석 결과 18건 모두 김씨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범행은 야간에 여성 혼자 사는 원룸과 빌라 등에서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는 원룸에 침입했다가 집이 비어 있으면 다방커피를 배달시켜 배달온 여종업원을 흉기로 위협, 성폭행하고 금품을 뺏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다.

구미 시내에는 그동안 동일범으로 보이는 용의자가 경찰의 추적을 비웃기라도 하듯 곳곳을 오가며 3년 동안 강도 강간 행각을 저질러 원룸가 일대 주민들이 불안감에 떨었다.

경찰은 그러나 지난 8일 오후 10시쯤 구미 원평동 일대 한 원룸에서 발생한 강도 미수 사건을 조사하다 현장 CCTV에 찍힌 용의자 얼굴을 결정적으로 확보했으며, 침입 방법 등 범행 수법이 연쇄 강도강간범과 비슷해 탐문 수사 끝에 범인을 검거하게 됐다.

구미경찰서 천대영 형사과장은 "연쇄적으로 발생한 18건의 강도 강간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란 것을 확인하고 꾸준히 수사활동을 벌여왔으나 범인 검거가 늦어져 시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