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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 국제불빛축제 빛 바랠라" 포스코 가슴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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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국제불빛축제 일부 좌석 유료화 방침

"우리는 불빛축제 일부 좌석에 대한 유료화 방침을 반대했다. 그러나 포항시가 강행하겠다는데 어떻게 끝까지 우리 입장을 고수할 수 있겠나? 대사(불빛축제)를 앞두고 시와 마찰을 빚어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포항시가 느닷없이 7월 26일과 8월 2일 각각 포항북부해수욕장과 형산강 둔치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불빛축제 개·폐회식의 일부 로열박스 좌석 유료화 방침을 정하고 티켓예매에 들어간 것을 두고 비난이 일자(본지 20일자 12면 보도) 행사를 진행하는 포스코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좌석 유료화가 불빛축제를 여는 취지에도 맞지 않는데다 마치 포스코가 돈을 받고 행사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유료화, 쏟아지는 비난=포항시는 유료화에 대해 "축제에서 수익을 올려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외국인을 포함한 관광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배려"라고 했다. 또 유료 관객에게 죽도시장 상품권을 제공(성인 1만원, 어린이 5천원)키로 한 것에 대해 "지역에서 발행하는 유일한 유가증권인데다 특산품 홍보에도 도움이 되고, 상인들에게는 직접적인 매출증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바닷가와 강가에서 쏘아올리는 불꽃쇼를 보는데 가장 좋은 위치에 선을 긋고 '돈 낸 사람만 들어오라'는 것이 정상적인 발상이냐. 공공기관의 자릿세 징수"라며 비난하고 있다. 게다가 모두 14억원 정도인 개·폐회식 행사 경비를 포스코 10억원을 비롯해 현대제철·동국제강·포항상의 등 지역 기업들과 경제단체 등에서 전액 부담하고 진행은 포스코가 맡기 때문에 시 예산은 거의 들지 않는데도 입장료는 포항시가 받는 것이어서 '쇼는 포스코가 하고, 돈은 포항시가 받는 어거지'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난감해진 포스코=논란이 증폭되자 포스코는 "유료화는 명분도 약하고 실익도 없다"는 종전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시가 개·폐회식 유료화를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행사 취지에 맞지 않고 수익성도 없다는 판단이 들어 반대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식이라면 내년부터 시예산으로 축제를 하는 것이 타당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직원들 사이에서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포스코가 반대했지만 축제의 생산성이 평가지표의 주요 항목이기에, 중앙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약간 무리를 해서라도 유료화를 추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명품축제 이미지 퇴색=포스코는 짧은 기간에 국내 명품축제로 자리잡은 불빛축제가 이번 논란으로 자칫 퇴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시와 갈등을 빚기 싫어 적극적인 반대의사나 비판 목소리는 내지 않고는 있지만 시가 이번에 너무 근시안적으로 접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한편 포항시 관계자는 "표가 팔리지 않더라도 강매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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