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최근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이 계속되면 이들을 불펜으로 돌리겠다"고 밝혔다. 1일부터 대구 홈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웨스 오버뮬러와 톰 션은 그나마 기댈 언덕이었던 선 감독도 인내의 한계를 드러내 팀 내 입지가 위태로워졌다.
5위 삼성은 3위 롯데와 3.5경기 차다. 상대 성적은 삼성이 5승3패로 앞서있지만 마음을 놓기는 어렵다. 삼성은 전병호(평균자책점 5.70)-오버뮬러(5.62)-션(8.34), 롯데는 손민한(2.47)-송승준(4.07)-장원준(8.34)이 등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주축 선발이 모두 나서는 롯데와 달리 삼성 선발들은 성적을 볼 때 어떻게 선발 로테이션에 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전병호가 롯데전에 강하다고는 하지만 무게감에서 손민한에 열세인 것은 엄연한 사실. 정작 더 큰 문제는 최근 선 감독이 불만을 내비친 오버뮬러와 션에게 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6월에 10점차 이상 허용하며 진 8번의 경기 중 오버뮬러가 3번, 션이 2번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은 당시 초반에 무너져 대패의 빌미가 됐다.
6승6패인 오버뮬러와 5패만 기록 중인 션은 빠른 공 최고 구속이 시속 140㎞를 겨우 넘어 믿을 구석은 제구력 뿐이지만 여태까지 보여준 모습으로는 이마저도 기대를 걸기 어렵다. 주무기라던 변화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거나 밋밋하게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진작 이들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시켰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선발이 일찍 무너져 힘든 경기를 이어왔음에도 상위권 진입의 교두보 확보와 하위권 추락의 기로에서 이들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구위가 좋은 젊은 투수들과 달리 선발로서 많은 기회를 얻은 이들이 이번 3연전에서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자신의 입지는 물론, 선발 로테이션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3연전에서 기대할 만한 것은 지난해처럼 여전히 젊은 피 수혈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선발 투수진과 달리 세대교체가 이뤄진 타선. 최형우는 6월 타율 0.329, 6홈런, 1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우동균도 타율 0.333으로 잘 쳤다. 다만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박석민(6월 타율 0.215)이 타격감을 좀 더 끌어올려야 중심 타선의 위력이 배가된다.
한편 타격 준비 자세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삼성의 톱타자 박한이와 유독 빠른 승부로 인기를 얻고 있는 롯데 마무리 투수 최향남의 대결은 재미있는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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